김석준, 재선거서 51.13% 득표
3선 도전 실패 후 3년만에 복귀
“일방 추진된 청사 이전 재검토하고
늘봄학교 확대도 현장 실정 살필것”
2일 오후 11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인근에 있는 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실. 김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시점, 김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다.
김 후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그는 “부산교육의 정상화가 우리 사회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거라고 믿고 응원해 준 덕분”이라며 “부산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3년 만에 교육감으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8년간 부산교육을 이끌었던 그는, 3일 당선증을 받은 뒤 곧바로 임기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51.13%(33만3084표)를 득표해 정승윤 후보(40.19%·26만1856표), 최윤홍 후보(8.66%·5만6464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287만324명, 투표에는 65만4295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22.8%를 기록했다.교육계 관계자들은 김 교육감의 당선 요인으로 “두 차례 교육감 임기를 거치며 쌓은 높은 인지도”를 꼽는다. 실제로 김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단일화를 이뤄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정 후보와 최 후보는 단일화에 실패하며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교육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지만, 보수 진영 하윤수 전 교육감에게 1.6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하 전 교육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직위를 상실했다.
이번 재선거로 김 교육감은 하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까지 약 15개월간 교육감직을 수행한다. 당선을 확정한 직후 김 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전임 교육감이 추진한 교육청 청사 이전 정책은 준비 없이 돌발적으로 진행한 사업이기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늘봄학교 확대와 오전 체육활동인 아침체인지 등도 상명하달식 정책으로 현장 교사의 어려움이 컸던 만큼 꼼꼼히 점검하고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부산교육을 정상화한 뒤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3일 오전 9시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충렬사를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했다. 이어 오전 11시 교육청 취임식에 참석한 뒤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앞으로 정책 추진 계획을 밝히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부산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교사의 의견이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김 교육감에게 당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