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반도체' 기술 개발 로드맵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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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산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열린 ‘해양 신산업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전력반도체의 선박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지난 18일 부산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열린 ‘해양 신산업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전력반도체의 선박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부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해양 신산업 기술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선 기자재 중심의 산업 생태계와 연구기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력반도체부터 북극항로 개척까지 7개 분야 종합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코메리)에 따르면 화진기업과 공동 개발한 어선 전기 추진 시스템이 3년간의 연구개발(R&D)과 실증을 마치고 관공선 적용 단계에 들어갔다. 3t급 어선에 장착된 센서는 500m 앞 1m 크기의 부표까지 감지하며, 기존 연료엔진 대비 해상 회피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혁신의 핵심은 전력반도체다. 성능이 우수할수록 추진 시스템 발열을 줄여 선박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화진기업과 코메리의 합작품인 이 전기 추진 시스템은 부산이 해양 신산업 선점에 나선 대표 사례로 꼽힌다. 조선 기자재 중심의 탄탄한 산업 생태계와 연구기관의 전문성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달 18일 ‘해양 신산업 포럼’을 개최하고 야심 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해양 제조 5개 분야(반도체·에너지·바이오·인공위성·모빌리티)와 해양 서비스 2개 분야(AI·블록체인) 등 총 7개 기술 발전 전략 수립에 본격 돌입한다는 것이다.

첫 포럼 주제는 ‘해양 반도체’였다. 한국해양대·국립부경대·코메리 등 연구기관과 효원파워텍·HD현대중공업 등 기업이 머리를 맞댔다.

유시안 코메리 책임연구원은 “화진기업과의 어선용 전기 추진 시스템 실증을 통해 부산의 전력반도체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반도체 기반 전기 추진 시스템 상용화와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가능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바이오(생물 자원 활용), 해양 블록체인(극지 데이터 신뢰성·물류 효율화), 해양 인공위성(환경 관측), 해양 에너지(극한 환경 추진동력) 분야 포럼이 차례로 열린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은 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산시와 함께 11억원을 투입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과제 개발에 착수했다. 지역 주도의 해양수산 분야 R&D 기획·유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획 과제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해양바이오 브랜드 육성 △해양 모빌리티 시험장 구축 △컨테이너 생애 주기 관리 플랫폼 △AI 기반 무인 모니터링 △북극항로 대응 조선 기자재 개발 △뱀장어 인공 종자 대량 생산 기반기술 등이 포함됐다.

김영부 진흥원장은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목표로 한 다년간 실행 로드맵 기반 정책과제를 완성했다”며 “전국 최고 밀집도를 자랑하는 조선 기자재 산업과 연구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해양 분야 기술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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