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불이 난 아파트는 20여 년 전 준공돼 14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내가 자창(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상처)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후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화재는 인위적인 착화에 따른 가스 폭발 형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실제 폭발 과정과 화재 발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와야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A 씨는 그간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채무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부부가 거주하던 집 역시 최근 경매에 넘어갔다가 매각된 상태였다.
반면 숨진 아내 B 씨는 별도의 메모나 유서 등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A 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방화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남편의 단독 범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상 20층, 지하 1층 규모로 총 78가구가 거주 중이다. 화재 당시 경보 설비 등 모든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으나 해당 아파트가 2002년 준공돼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었던 탓에 불이 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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