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라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수도 테헤란에서 이틀째 진행됐다.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및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중심부의 대규모 예배시설인 이맘 호메이니 대모살라 사원 광장에는 35도를 웃도는 고온 속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일반 조문객들이 대거 집결했다.
추모객들은 낮 시간대에는 잠시 감소했다가 야간에 다시 증가해 약 20만㎡ 규모의 광장을 메웠으며, 5일 오전까지 밤샘 조문을 이어갔다.
광장 정면 단상에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그의 가족 4명 등 총 5개 관이 유리 덮개에 싸여 야외 전시됐다.
사회자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죽음을 부당한 '적'에 의한 순교라고 강조하자, 이에 호응하며 눈물을 흘리는 추모객도 상당히 많았다.
조문객들은 이란 국기와 순교 및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 '복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3월 취임했으나 현재까지 실물과 육성이 공개되지 않은 새 최고지도자이자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의 장례식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모살라 사원에서 시민 영결 예배가 마무리되면 6일 테헤란 시내 장례 행진, 7일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의 장례 예배가 이어진다.
이후 8일에는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거쳐,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에 최종 안장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장례 기간 테헤란에만 1500만~2000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와 연계 기관들이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장례식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하메네이의 손에는 이란인들의 피가 묻어 있다"며 "그의 장례식에서 눈물 흘릴 사람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처형 등 인권 탄압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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