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받으려면 보험사 제휴 병원 가라고요?”
2024년 12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톰프슨이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어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에는 보험금 지급 거부를 떠올리는 단어가 적혀 있었죠.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지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연례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아봐요.
먼저 비즈니스 항목을 보면 UNH는 건강보험(유나이티드헬스케어)과 의료 서비스(옵텀) 두 개 사업부로 나뉘어요. 옵텀은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옵텀 헬스), 처방전을 관리하는 약국(옵텀 Rx),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IT 기업(옵텀 인사이트)으로 쪼개져 있죠.
UNH는 2011년부터 병원과 약국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수직계열화’에 나섰어요. 진료부터 처방, 보험까지 회사 안에서 전부 해결되니 돈이 바깥으로 나갈 일이 없어졌죠. 이를 지켜보던 여러 보험사가 UNH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회사 소속 병원에 가지 않으면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게 당연해졌어요.
이러다 보니 ‘많은 병원과 약국을 가지고 있는지’가 보험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선두 주자였던 UNH는 빠르게 우위를 점했고 ‘가치 기반 치료(VBC)’ 모델을 만들 수 있었죠. 이용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건강한 고객을 만들어 큰 병을 막는 방식이에요. 선제적인 건강 관리로 큰 병을 막으면 아낀 병원비가 보험사 수익이 되죠. 환자가 자주 와야 돈을 버는 전통적인 병원과 정반대예요.
풍부한 의료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UNH의 악명은 나날이 늘어갔어요.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보통 건강보험사는 고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병원비를 빼고 남은 돈을 가져가요. 수익을 늘리려면 보험금 지급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이용자 규모를 키워야 하죠. 하지만 UNH가 선택한 방식은 달랐어요. 보험금 지급 비율 자체를 낮춰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시작했죠. 보험 연구 업체 ‘밸류펭귄’에 따르면 UNH 보험금 청구 거부율은 33%로 업계에서 가장 높아요. 많은 가입자가 보험금이 없어 치료받을 기회를 놓쳤고, 결국 CEO 피격 사건으로 이어졌죠. 2025년 초 500달러 부근에 머물던 UNH 주가 역시 250달러 선까지 크게 떨어졌어요.
하지만 총격 사건만으로 반 토막 난 주가를 설명하긴 어려워요.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5년 내내 회사 이익도 심하게 줄어들었죠. 원인이 무엇일까요? 우선 가파르게 상승한 의료 서비스 비율(MCR)이 눈에 띄어요. MCR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얼마를 환자 병원비로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작년 UNH의 MCR은 89.1%로,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서 89원 넘게 병원비로 지출한 꼴이죠. 문제는 이 수치가 몇 년간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이에요.
의료비가 치솟은 원인은 다양해요. 우선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 자체가 늘었고 진료비 단가도 올랐어요. 여기에 한 번 진료를 받을 때 더 복잡하고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죠.
더불어 핵심 사업인 약국 서비스(옵텀 Rx)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미국 약값 시스템에는 ‘리베이트’라는 구조가 있어요. 제약사가 약을 팔기 위해 ‘약국 급여 관리(PBM)’ 회사에 할인(리베이트)을 해주면 PBM은 그 약을 추천 리스트 맨 위에 올려줘요.
최근 미국 정부는 “리베이트 때문에 약값이 비싸진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요. 올 초 통과된 CAA 2026 법안에 따르면 PBM은 제약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전부 이용자에게 환원해야 해요. 이외에도 반독점 수사,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압박으로 UNH의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3% 줄어든 189억6400만달러를 기록했어요.
이에 스티븐 헴슬리 UNH 회장은 지난 3월 실적 발표에서 AI 기반 생산성 혁신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시장 압박을 돌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윤경 기자·방예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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