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과 1학년] 05.노래의 완성, 마지막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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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보컬트레이너에 관한 칼럼 '보컬과 1학년'을 보컬트레이닝 전문가 리브가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다. 리브가 트레이너는 보컬트레이닝의 세계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리브가

노래를 어느 정도 잘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반적으로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음색도 좋고 감정 표현도 자연스럽다. 무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 부른 노래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 단계에서부터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완성도는 결국 마지막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무대는 흥이 있고 관객 반응도 좋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 부른 노래처럼 들린다. 그런데 심사위원의 표정은 어딘가 미묘하게 갸우뚱하다. 노래가 끝나고 심사평이 이어지면 이유가 나온다. "음정이 조금 불안합니다." 일반인의 귀에는 의외의 평가일 수 있다. 노래는 분명 괜찮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귀에는 먼저 들리는 것이 있다. 중심이 흔들리는 음이다. 감정이나 스타일 이전에 음의 위치가 미묘하게 흔들린다.

레슨실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자주 본다. MR에 맞춰 부를 때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무반주로 한 줄만 부르게 하면 음이 툭 꺼지는 느낌이 든다. 갑자기 음정이 나빠진 것이 아니다. 반주가 사라지자 기준이 드러난 것이다. MR은 친절하다. 반주가 중심을 대신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확히 부른 것이 아니라 맞아 보이게 부를 수도 있다.

/사진제공=리브가

레코딩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마이크 앞에서는 아주 작은 음정의 흔들림도 그대로 드러난다. 음의 시작이 정확한지, 길게 끄는 음이 내려가지 않는지, 기준음이 끝까지 유지되는지까지 모두 들린다. 레슨을 하다 보면 연습의 방향도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본기를 다지는 연습, 라이브 무대를 위한 연습, 그리고 레코딩을 위한 연습이다. 특히 레코딩은 훨씬 섬세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작은 음정의 차이와 음의 길이, 기준음의 유지 같은 것들을 계속 듣게 된다. 그래서 레코딩 경험이 많은 보컬일수록 귀가 빠르게 열린다. 소리도 점점 더 정밀해진다.

요즘 레슨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넓어졌다. 취미 이상의 완성도를 원하는 성인들도 많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넘어 R&B의 릭이나 스캣 같은 디테일을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테크닉도 결국 음정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꾸밈음은 감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음정과 리듬이라는 골격이 서 있을 때 노래는 비로소 입체적으로 들린다. 노래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차이는 아주 작은 곳에서 드러난다. 음이 정확히 서 있는지, 아니면 미묘하게 흔들리는지. 결국 노래의 완성도는 그런 디테일에서 갈린다. 그리고 그 차이는 대부분 음정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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