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없고 장소 구애 안받아
요양시설서 부모 모시는 자녀와
워킹맘·직장인 등 재이용률 높아
약 배송 금지는 여전히 불편 호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어르신을 모시는 자녀, 직장인 등이 비대면 진료 이용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후 플랫폼 이용자들이 올린 후기 3702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부모, 요양시설에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 병원에 방문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비대면진료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는 대기 시간이 발생하지 않는 점, 어느 장소에서든 진료가 가능한 점, 이동의 불편함이 없는 점 등이 꼽혔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워킹맘 A씨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나우’ 후기를 통해 “아침 8시 30분에 소아과 오픈런을 하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자녀가 유치원에 결원하지 않아도 돼 앱을 자주 이용한다”며 “비대면진료를 접한 이후 빠르게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어 워킹맘으로서 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성인 아토피를 앓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나만의 닥터’ 후기를 통해 “겨울마다 아토피가 심해져 급하게 약 처방만 필요할 때가 있는데, 휴가를 쓰거나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굳이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직장 내에서 전화를 통해 진료받을 수 있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플랫폼 ‘솔닥’을 이용 중인 C씨는 요양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녀입장에서 후기를 남겼다. C씨는 “요양시설에는 상주하는 의사가 없는데, 시설 내에서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어 어머니가 아주 좋아하신다”며 “어르신이 감기에만 걸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 따뜻한 시설 내에서 편하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병원과 달리 대기시간이 없고, 원하는 장소에서 자세하게 의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5월 원산협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년을 맞아 환자의〮사약〮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경험 환자의 93.2%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96.9%는 향후에도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약 배송과 방문수령 간 만족도 비교에서는 약 배송이 83.7%로 월등히 앞선 수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현재 비대면진료 이용자들이 약 수령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원산협에 따르면 평일 및 주간 기준 비대면진료 후 약 수령 이동거리가 4.55km, 약 수령 소요시간은 3.30시간으로 집계됐다. 휴일 및 야간에는 약 수령 이동거리가 4.77km, 약 수령에 10.0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약 배송과 관련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산협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상 닥터나우 기준) 전체 후기 3702건 중 3446건이 4점 이상으로 93.08%, (구글플레이상 나만의 닥터 기준) 전체 후기 2284건 중 2029건이 4점 이상으로 89%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며 “학부모와 직장인 등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론 약국 접근성이 낮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실효성이 크게 저해된 상황”이라며 “약 재택 수령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