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 최고층 빌딩인 중국존(CITIC 타워)에 경비행기를 충돌시킨 조종사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정황을 보였다고 발표가 나왔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가 정치적 목적이 아닌 개인적 이유에 따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베이징 차오양구 정부는 SNS를 통해 사고 조종사인 66세 류모씨가 만성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앓아왔으며, 일기장에 ‘삶을 끝내고 싶다’는 취지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개인적 이유로 인한 공공안전 위해 사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류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단발 엔진을 장착한 2인승 경비행기를 몰고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109층 초고층 빌딩인 중국존 외벽에 충돌해 숨졌다. 중국존은 중신(CITIC)그룹 본사가 입주한 건물로, 톈안먼 광장과 중난하이 인근에 자리한 중국의 핵심 지역이다. 사고는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발생해 보안 우려를 키웠다.
당국에 따르면 류씨는 2021년 스포츠 경비행기 조종 자격을 취득했고 지난해 개인 조종사 면허를 땄다. 사고 당일 베이징 동부 일반항공 공항에서 이륙해 비행 훈련을 하던 중 지정된 비행구역을 벗어나 관제와의 교신이 끊긴 뒤 중국존으로 향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사고 동기를 설명하면서도 중국에서 가장 통제가 엄격한 수도 상공을 경비행기가 어떻게 비행해 도심 한복판까지 진입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일반항공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항공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프랜시스 차오는 “다만 드론과 소형항공기 산업을 육성하는 ‘저고도 경제’ 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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