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과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정책을 주도해온 베선트 장관이 차기 Fed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면접 절차는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의 질의에 대해 "난 워싱턴에서 최고의 직장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후임을 "매우 곧"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차기 Fed 의장 후보로는 베센트 장관 외에도 지난해 11월 재무장관직 후보로 인터뷰를 진행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베선트의 전문 분야는 통화 정책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에게 말했듯이 케빈 워시가 이 자리에 완벽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워시 전 이사에 대해 "그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