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 아비뇽까지…'한강'이 흐른다

5 hours ago 1

올해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5월)와 ‘아비뇽 페스티벌’(7월)엔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사진)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다.

베네치아에서 아비뇽까지…'한강'이 흐른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원작 낭독 공연이 올여름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 등 한국 공연예술 9개 작품을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1998년 ‘아시아의 열망(Désir d’Asie)’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어를 ‘초청 언어’로 선정했다. 한국 공연예술의 창작 역량과 다양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한다. 아비뇽 페스티벌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SPAF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이 창작한 신작 ‘끔찍한 고통 그리고 사랑(The dolore terrible e l’amore)’도 이번 축제에서 발표된다. 최근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 서로 다른 형식의 공연으로 확장되며 전 세계 관람객을 만나는 것. 이 밖에 ‘연극계 노벨상’인 국제 입센상 수상에 빛나는 구자하 작가의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도 아비뇽 무대에 오른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연출 이진엽)의 관객 참여형 공연 ‘물질’,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섬 이야기’(연출 이경성), 기후 위기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허 프로젝트(안무 허성임)의 ‘1도씨’,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접목한 리퀴드 사운드(연출 이인보)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이자람의 ‘눈, 눈, 눈’도 공연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5월 9일 공식 개막해 7개월간 이어지는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에서도 한강 작가를 만날 수 있다. 한국관에선 올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최고은 작가의 ‘메르디앙’, 노혜리 작가의 ‘베어링’ 등이 설치되는 가운데 한강 작가의 설치 작품 ‘더 퓨너럴(The Funeral·장례식)’이 애도 스테이션에 함께 전시된다. 이 작품은 2018년 미국 카네기 인터내셔널에서 선보인 것으로, 흰 눈밭에 앙상하고 검게 탄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을 구현했다. 제주 4·3 사건을 애도하고 역사적 상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최한종/김보라 기자 onebel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