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발 물가 우려에
美 모기지 금리 치솟자
주택 건설업체 가격 조정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워렌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 지휘봉을 잡은 그렉 아벨 최고경영자(CEO)가 대형 주택 건설사 인수를 단행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대형 주택 건설업체인 ‘테일러 모리슨 홈’을 68억달러(약10조2000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72.5달러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 29일 종가 기준 대비 2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다. 아벨 CEO는 “이번 거래는 버크셔에 매우 흥미로운 투자이며,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한 우리의 오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주택 소유는 여전히 미국인들의 염원에 해당하고, 이번 투자는 우리가 그 꿈을 이루는데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을 확충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은 지난 1월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 사령탑에 오른 그레그 아벨 CEO의 첫 번째 메가톤급 행보에 해당한다. 아벨 CEO는 그동안 주주들에게 철도, 에너지, 소비재, 보험 등 전방위 산업을 아우르는 버크셔 특유의 ‘복합기업 모델’과 자본 배정 메커니즘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후 이번 인수를 통해 자신의 딜 메이커로서 역량을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다.
버크셔는 포트폴리오에 이미 대형 주택 중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고, 주요 주택 건설사들의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는 등 미국 주택 시장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모기지 금리가 6.5%를 돌파하며 주택 시장이 얼어붙자, 우량 자산의 몸값이 낮아진 틈을 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811억달러(571조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지만, 고평가 벨류에이션을 경계하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부문을 97억달러(14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딜이다.
그는 이달 초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적절한 가격만 온다면 전사적으로 인수할 준비가 된 기업들의 숏리스트(인수 후보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왜곡이 발생할 때가 바로 우리가 행동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발 매크로 충격으로 채권 시장과 주택 금융이 교란된 현 시점을 정확히 저점 매수 기회로 간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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