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종료前 사면 남용 우려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하원 장악땐
참모들 수사-기소 대비 ‘방패’ 관측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임기 종료 전에 사면을 단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한 회의에서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200피트(약 60m) 이내에 온 사람은 모두 사면해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에도 “반경 10피트(약 3m)에 온 사면 대상자들은 사면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자신의 참모나 측근들이 수사나 기소 대상이 되더라도 사면을 통해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WSJ는 진단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연방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각종 청문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의회 출석 요구 등에 불응할 경우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이 방패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사면권 남용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지만 정작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대한 거친 공세를 펴는 게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퇴임 직전에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남동생 부부와 여동생 등 5명에 대해서도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 선제적 사면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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