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株, 대선 이후 더 달릴까…증권가서도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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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ETF, 올해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현대로템, 일부 증권사 목표가 넘어서
주도주 교체 vs 매수 대응…의견 '대립'

  • 등록 2025-06-03 오후 1:25:55

    수정 2025-06-03 오후 1:25:5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트럼프발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데다 수출 급성장으로 인한 호실적, 대선 공약 기대감까지 삼박자가 맞물리며 방산주들이 올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며 고점을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숨 가쁘게 오른 탓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선 이후 방산주의 방향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방산에서 다른 업종으로 주도주가 교체할 것이라는 보는 반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HR-셰르파.(사진=이데일리DB)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PLUS K방산’ ETF로 120% 올랐다. 2위는 ‘TIGER K방산 & 우주’로 109% 상승했다. 3위는 ‘PLUS 한화그룹주’로 99% 상승했고, ‘SOL K방산’과 ‘PLUS 글로벌 방산’이 각각 88%, 62% 오르며 4,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권을 방산 관련주가 휩쓴 셈이다.

올해 방산 관련주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자주국방’ 기조에 따라 유럽 등 각 국가가 국방 예산을 확대하면서 수출이 급성장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러우 전쟁 종결 이후 국내 방산 업체들이 유럽 지역에서 수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

아울러 방산주가 트럼프발 관세 ‘무풍지대’로 자리 잡으면서 흔들리지 않았고, 대선 후보자들이 ‘K-방산’을 주요 핵심 산업으로 내세우며 겹호재를 맞았다. 이에 대표적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 159% 올랐고, 현대로템(064350)은 205% 급등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와 LIG넥스원(079550)도 각각 52%, 102% 상승했다.

다만 방산 관련주들이 ‘숨 고르기’ 없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장에서는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방산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주도주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이라도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반기 수익률이 플러스일 경우 3분기에는 상반기 주가 수익률 1등 업종은 언더퍼폼을 가장 크게 한다”며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주가 수익률 1등인 방산 업종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가령 AI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올해 상반기 주도주 자리를 내준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전날 4% 가까이 상승하면서 15만 2000원에 마감했는데, 현대차증권(15만원), NH투자증권(15만원), 유진투자증권(14만 5000원), 신한투자증권(13만원) 등 일부 증권가가 세운 목표가격을 이미 넘어섰다.

다른 한편에서는 방산주가 내수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수출 주도산업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제 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토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목표가 상향될 예정”이라며 “한국도 낙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수출도 단순히 한국에서 직수출하는 구조가 아니라,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생산과 개발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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