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권 없을 땐 마이크 끄자”…트럼프 TV토론 전략, 바이든 때와 달라진 이유는

3 weeks ago 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본문의 핵심만 제공하므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예정된 TV 토론 방식을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ABC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양쪽 캠프에서는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발언 순서에만 마이크가 켜지는 규칙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에서도 적용됐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내달 10일 ABC토론 불참 시사
내막엔 마이크 음소거 둘러싼 입장차
해리스 측 “생중계 원칙” 주장하지만
트럼프 측은 “규칙은 이미 합의” 반박
바이든 상대 때와 입장 180도 달라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접경 지역인 애리조나주 남부 코치스 카운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4.08.23 [사진 = EPA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접경 지역인 애리조나주 남부 코치스 카운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4.08.23 [사진 = 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예정된 TV 토론 방식을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음소거’부터 소소한 진행방식까지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려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주최 방송사인 미국 ABC방송을 공격하며 TV 토론 불참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 연설에서 이번 TV토론을 두고 “만약 토론이 있다면(if there’s a debate)”이라고 부연했다. 토론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측과 입장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뒤 진행한 유세에서 ABC 뉴스를 “불공정한 최악의 방송”이라며 “정말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5일 그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왜 그 방송에서 해리스와 토론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ABC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양쪽 캠프에서는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발언 순서에만 마이크가 켜지는 규칙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에서도 적용됐다. 지난 2020년 이 규칙 도입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던 바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으로 상대가 바뀌자 마이크 음소거를 선호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위대한 역사의 다음 장을 열자”고 말했다. 2024.08.23 [사진 = 시카고 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위대한 역사의 다음 장을 열자”고 말했다. 2024.08.23 [사진 = 시카고 AFP 연합뉴스]

해리스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수석 고문인 브라이언 팰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후보의 마이크가 전체 방송 내내 생중계돼야 한다”며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가 혼자 90분간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크 음소거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마이크 음소거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차라리 마이크를 켜고 싶다”고 말해지만, 트럼프 캠프의 인식은 달랐다. 트럼프 캠프의 수석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WP에 “우리는 CNN 토론과 똑같은 조건으로 ABC 토론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CNN 토론은 방청객이 없이 두 차례의 광고시간이 주어지고. 후보자가 발언하지 않을 때는 마이크가 음소거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마이크 음소거 규칙 적용에 반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중에 끼어들어도 충분히 대응할 자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면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폴리티코는 “하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해리스 캠프의 이같은 요구를 ‘미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3%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포인트, 미시간주에서 1%포인트 가량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 4개주(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ABC 방송 주최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다음달 4일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입장을 바꿔 ABC 방송 주최 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스뉴스와 NBC방송 토론을 언급했던 바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은 10월 1일 토론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