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작은 충격의 대가… 슈퍼볼 영웅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뇌 손상[이진형의 뇌, 우리 속의 우주]

1 day ago 12

50세에 쓰러진 슈퍼볼 영웅의 절규… 밝혀낸 사인은 만성 외상성 뇌병증 반복된 뇌진탕에 강한 몸도 못 버텨 검사는 정상, 사후 부검에서 드러나… 뇌 혹사하며 경고음 지나치기 쉬워 뇌 손상 조기에 찾아내면 치료 가능 영화 ‘게임 체인저’에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의 사인을 밝혀내며 고뇌하는 법의학자 베넷 오말루(윌 스미스 분). 사진 출처 IMDb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놓쳐선 안 될 뇌 손상 신호2015년 영화 ‘게임 체인저’(원제 ‘Concussion’)는 나이지리아 출신 미국 법의학자 베넷 오말루(윌 스미스 분)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타 선수 마이클 웹스터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난관을 그린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오말루가 밝혀낸 웹스터를 죽음으로 몰고 간 본질적인 사인은 ‘만성 외상성 뇌병증’이었다.》웹스터는 키 185cm, 몸무게 116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으며, 1974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발탁돼 1976년부터 150경기 연속 센터로 활약했다. 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네 차례 우승해 센터로서 가장 많은 슈퍼볼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많은 신체적 충격을 받아내는 센터 역할을 장기간 한 탓인지 웹스터는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진다. 영화는 심장마비에 이르게 된 원인이 뇌 질환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에서 웹스터가 죽기 전 선수 시절 팀 주치의를 찾아가 “제발 나를 도와 달라. 내 머리를 고쳐 달라. 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애원하는 장면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제를 줘 쉬게 하는 것뿐이었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오말루가 검시관으로서 웹스터의 뇌 질환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는, 왜 이렇게 건장하고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 전 수년간 수많은 이상행동을 하게 됐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그는 동료의 극심한 반대에도 반드시 뇌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이런 스타가 자신의 이를 뽑았다가 다시 본드로 붙이는 이상행동을 하고, 노숙자가 됐겠느냐”고 말한다. 반드시 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말루의 상관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부검에 반대하지만, 오말루는 “그러면 검사를 더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상관은 “아니야. 나도 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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