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불씨 살린 김민솔 "후회없는 플레이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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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R
이븐파 치며 노승희·이다연과 공동선두
생애 첫 정규투어 챔피언조 플레이
"아직 기회 많아…즐겁게 후회없는 플레이하겠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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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김민솔이 정규투어 정복을 위한 기세를 이어갔다. 2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2억7000만원·총상금 15억원) 3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치면서다. 현재 드림투어(2부) 소속인 김민솔은 이번에 우승하면 단숨에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날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김민솔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2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같은 조 노승희 이다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는 지켰다. 24일 열리는 최종라운드에서 김민솔은 노승희 이다연과 함께 다시 한번 맞붙는다. 2006년생 김민솔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정규투어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솔은 "아침에 컨디션이 좋았고 챔피언조에서 이렇게 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재밌었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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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이 정규투어 3라운드에서 선두조로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직전 대회였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타차 단독 2위로 3라운드 챔피언조에 나선 김민솔은 당시 1오버파로 타수를 잃으며 단숨에 공동9위까지 미끄러진 아픈 기억이 있다. 경험이 없는 김민솔에게 심리적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이다.

이날은 김민솔에게 생애 두번째 정규투어 무빙데이 챔피언조 경기였다. 앞서 2라운드까지 16언더파 126타로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질주했던 그였지만, 이날 시작부터 다소 주춤했다. 1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기면서 OB가 된 탓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시작부터 1타를 잃은 김민솔은 이어 4번홀(파3)에서는 어프로치 미스로 한번 더 보기를 범했다. 그사이 이다연이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동타로 따라잡혔다.

경험이 부족한 김민솔로서는 멘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민솔은 의연했다. 그는 "첫 홀에서는 '아직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며 "그래도 나쁘지 않게 마무리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돌아봤다.

두번째 보기는 그에게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김민솔은 "보기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만든 실수였지만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나온 것인지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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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답지 않게 단단한 멘탈과 우직한 태도는 남은 홀에서 그가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줬다. 5번홀(파4)부터 15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그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3m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핀 10m 옆으로 보내 이글찬스를 만들었다. 이글퍼트가 한발짝 정도 비껴가며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이븐파로 타수를 만회하고 끝낼 수 있었다.

김민솔은 "오늘 만족할만한 스코어는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는 플레이를 했다"며 "내일을 준비하는 플레이로 마무리해서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동반자였던 이다연 노승희에 대해서는 "처음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언니들이 쇼트게임을 정말 잘하시더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24일, 김민솔은 짧은 골프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된다. 정규투어 72홀 대회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조로 경기하는 것. 김민솔은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기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고 후회없는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솔은 24일 노승희 이다연과 오전 10시 40분 티오프한다.

포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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