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7월 13일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한 뒤 15일 6% 넘게 반등했지만, 16일 다시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도 지수와 함께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으로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 세계 AI 반도체 업계에서는 좋은 실적이 잇따랐습니다. ASML은 한국시간으로 7월 1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매출 전망을 높였습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합니다.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이 회사는 AI 반도체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27년 EUV 장비 생산 규모를 올해보다 30% 늘릴 계획입니다. 7월 16일 실적을 내놓은 TSMC도 AI 칩 주문이 몰리면서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7%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AI 칩 생산이 늘면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더 필요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HBM 공급업체입니다. 세계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데 한국 반도체주는 중동 긴장과 급변한 수급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거센 매매가 잦아들면 시장은 다시 내년 실적을 따집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AI 반도체 주문이 2027년에도 계속 늘어날 수 있을까요.
내년 반도체 매출은 빅테크가 결정합니다
ASML과 TSMC는 올해 주문만 보고 장비를 더 만들거나 공장을 새로 짓지 않습니다.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장비를 들이는 데는 몇 년이 걸립니다. 그때도 고객이 주문할 것으로 예상해야 지금부터 투자합니다.
ASML은 2027년 EUV 장비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TSMC도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600억~640억달러로 높였습니다. C.C. 웨이 TSMC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설비투자가 지난 3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내년 이후에도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장비와 공장을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SML과 TSMC가 내년 주문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들이 AI 서버를 늘리면 TSMC가 만드는 AI 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TSMC가 첨단 반도체 공장을 더 지으면 ASML 장비도 더 필요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빅테크가 AI에 돈을 쓸 때마다 반도체 업체들이 먼저 돈을 벌었습니다.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늘리려면 AI 칩과 HBM부터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빅테크도 계속 지출만 늘릴 수는 없습니다. AI가 클라우드 사용료와 구독료, 광고 매출을 벌어줘야 서버를 더 사고 데이터센터를 계속 지을 수 있습니다. ASML과 TSMC가 예상하는 2027년 호황도 결국 빅테크가 AI로 돈을 벌어 투자를 이어갈 때 현실이 됩니다.
AI가 버는 수익, 확인 창구는 구글
문제는 AI 서비스가 실제로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은 비상장사입니다.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상장사처럼 석 달마다 매출과 이익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얼마를 받고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얼마를 쓰는지도 밖에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