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1.7% 성장
성장률, 韓銀 전망치의 2배
반도체 기여도 55% 달해
전년 대비로는 3.6% 성장
대만은 7.4%로 韓의 2배
정부 "내수도 고르게 성장"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한국 경제는 1분기에 '깜짝'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의 주역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수요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다. 각각 5년6개월,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2월에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두 배에 가까운 성적표가 나온 셈이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다. 먼저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에 달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높였다. 민간소비는 0.2%포인트를 기여했으나 정부소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기에 재고증감 기여도가 0.4%포인트를 깎아내렸다.
순수출과 설비투자 등을 감안하면 전 분기 대비 성장률(1.7%)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반도체 제조업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 기여도가 55% 정도 된다"고 밝혔다. 만약 반도체 제조업을 모두 걷어낸다면 성장률은 0.8%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국장은 "반도체 제조와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2월 전망 때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슷하게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입는 대만과 비교해보면 약간의 온도차가 있다. 대만 민간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만의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3.6%)의 두 배에 가깝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대만은 정보기술(IT) 수출 비중이 우리보다 3배 크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우리도 3.6% 성장했는데 그 관점에서 단순 비교를 해봐도 1분기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중동 전쟁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3월 하순까지 국내로 들어왔다. 4월부터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 발발 이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신용카드 사용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민간소비도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기 전망에 관해선 "중동 전쟁 때문에 부정적 영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2분기부터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긍정적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어떻게 작용할지에 따라 2분기와 연간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에 더해 자본시장 활성화, 소비 지원 대책 등도 기여했다"며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정책 효과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정부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순수출 등에서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고르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전년 동기 대비로 봐도 GDP 성장률이 지난해 상반기 0.3%에서 하반기 1.7%, 올해 1분기 3.6% 등으로 성장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GDP 성장률은 2.0%다.
[김명환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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