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나의 아저씨’서 삭발, 그래서 ‘폭싹’ 캐스팅됐나?” [DA: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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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박해준이 양관식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에 관해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이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의 완결을 선보인 소감에 관해 묻자 “너무 좋은 대본과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배우들을 만나서 기대를 안 했던 부분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될까 했는데, 1, 2편을 보고 나서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진짜 같이 울고, 같이 웃고 OTT 작품이라 끝난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종방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아쉽기도 하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이런 작품을 만날 줄이야,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운을 뗐다.

또 중년의 관식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보검 씨가 초반에 너무 잘 해주셔서, 관식이라는 사람이 잘 생각나게끔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제가 나오면 청년 관식이 떠오르지 않나. 나도 그랬다. 문자가 와서 ‘내가 등장해서 내 얼굴만 봐도 슬펐다’라고 하시는 선배님이 계셨다. 그만큼 보검 씨의 덕을 봤다. 뒤에 관식이가 나오는 걸 자세히 보시면, 관식이 주변의 사람들이 관식이라는 인물을 만들어주고 있다. 회상이나 내레이션을 통해서 하지도 않은 일을, 관식이 그런 사람인냥 만들어준 분이 많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극이 흘러가는 대로 있었을 뿐인데, 기억에 너무나 다정한 아빠이자 우직하고 성실한 인간으로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한 게 없다”라고 겸손한 태도로 답했다.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한 주변인들의 반응을 묻자 박해준은 “주변에서 늘 작품이 나오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번에는 맨날 어릴 때 친구들부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이 자기 와이프랑 보고 너무 많이 울었다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더라. 그게 참 기뻤다. 대학교 친구들이 문자가 왔을 때 그 친구들하고의 기억들이 많이 생각나게 했다. 아버지랑 싸우고 가출해서 우리 집에 왔던 친구, 어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던 친구 등 이런 친구들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게 잘 봤다고 했을 때 심정이 남달랐다”라고 표현했다.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이 캐스팅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지 묻자 “‘나의 아저씨’에서 스님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머리를 자른 게 부담스러웠던 게 있었다. 감독님은 나를 꼭 캐스팅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머리를 실제로 밀었던 게 너무 미안했던 나머지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라고 말씀을 하셨다. 성균이 형이 ‘김원석 감독님이 너 책임진대’라고 장난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계속 해주셨나 싶다. 감독님께 평소에 연락을 하거나 명절에 선물을 하는 살가운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만 먹은 상태인데, 계속 나를 캐스팅해주시는 게 너무 고맙다. 이 작품까지 와서 좋은 성과를 얻게 돼, 이제는 내가 평생 갚아야한다. 개런티를 안 받고라도. 은인 같은 분이다. 정말 올바른 연기를 하도록 멘트를 주시는 분이라 의지하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첫 공개돼 16부작으로 마무리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의 양관식으로 분해 문소리와 부부로 호흡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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