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사회보장에 도끼질”…퇴임 후 첫 연설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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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권익 비영리단체 ‘ACRD’ 전국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4.16.시카고=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권익 비영리단체 ‘ACRD’ 전국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4.16.시카고=AP/뉴시스

“새 행정부는 취임 100일도 안 돼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가져왔다. 숨이 막힐 정도다.”

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월 퇴임 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 사회보장국(SSA) 감축에 대해 “그들은 사회보장국을 손도끼(hatchet)로 내려쳤다”고 했다.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 연설에서 “사회보장제도는 단지 하나의 정부 프로그램이 아니라 신성한 약속”이라며 “누구도 그 신뢰를 결코 배신해선 안 되며, 그 의무를 저버려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사람들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보장 혜택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사회보장국은 연방정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직원 수를 5만7000명에서 5만 명으로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보장제도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은 이미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부를 안겨주기 위해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해치려 한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이상 위에 세워진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지 말자. 우리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밤에 연설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취침 시간이 훨씬 더 이른 줄 알았다”며 바이든의 고령을 비꼬는 논평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해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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