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관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8년 만이며,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중국중앙TV(CCTV)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외교부장) 초청으로 설리번 보좌관이 27~29일 중국을 방문해 새로운 중·미 전략적 소통을 개최한다"며 "오늘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발표하면서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외교 수장인 왕 주임과 만나 미·중 관계, 북한·중동·우크라이나·미얀마 등 국제 현안과 대만해협 문제, 마약 대응 협력, 인공지능(AI) 관련 위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양국의 외교정책을 이끄는 두 사람이 대면으로 만나는 건 올해 1월 말 태국 방콕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5일 "왕 주임은 설리번 보좌관과 중·미 관계 및 민감한 문제, 중대한 쟁점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대중 관세, 첨단기술 규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