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간 총 105억3000만달러(15조8151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기 피해를 차단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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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바이낸스) |
바이낸스는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피싱 봇, 가짜 플랫폼, 음성 복제, 메신저 기반 사칭 등 인간의 신뢰를 악용하는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격 실행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전문 기술 없이도 대규모 사기를 벌일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관련 사기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170억달러(25조5357억원)로 추산된다. 반면 스마트컨트랙트 공격 비용은 전월 대비 22% 감소해 계약당 평균 1.2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도화된 AI 모델의 공격 성공률은 7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보안 체계를 지속 확대해왔다. 현재 24개 이상의 AI 프로젝트와 100개 이상의 보안 모델을 운영 중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위조 결제 증빙을 탐지하는 데 활용되며, 실시간 언어 분석 시스템은 P2P 거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기 패턴을 식별·차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 사기 통제의 57%를 담당하는 AI 의사결정 시스템은 카드 사기 발생률을 업계 평균 대비 60~7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 인증(KYC) 부문에서도 AI 기반 딥페이크·합성 신원 탐지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존 수작업 프로세스 대비 처리 효율이 최대 100배 향상됐다.
바이낸스는 최근 ‘바이낸스 AI 프로(Binance AI Pro)’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AI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자산을 메인 계정과 분리하고 출금 권한을 제한해 잠재적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다. 외부 서드파티 ‘스킬’ 역시 악성 패키지나 프로그램 변조 가능성을 고려해 별도 검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실제 바이낸스 AI 프로 마켓플레이스에 등록 신청된 스킬 가운데 약 12%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적 방어 체계 구축과 함께 사용자 인식 개선과 예방 교육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사기 수법이 인간의 행동과 신뢰를 직접 겨냥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올해 1분기에만 약 17만9000명을 대상으로 계정 탈취(Account Takeover·ATO)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바이낸스는 올해 1분기에만 2290만건의 사기·피싱 시도를 차단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105억3000만달러 규모(540만명 이상)의 피해를 예방했다. 이 과정에서 3만6000개 이상의 악성 주소가 블랙리스트에 등록됐다.
불법 자금 대응 성과도 공개했다. 바이낸스는 총 4만8000건의 사건과 관련해 약 1280만달러 규모의 자산 복구를 지원했으며, 글로벌 사법기관과 협력해 1억3100만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 압류를 지원했다. 아울러 연간 7만1000건 이상의 공식 법집행 요청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범죄 수법이 정교해질수록 사후 대응보다 범죄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차단하는 조기 예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예방 중심의 보안 생태계를 강화해 사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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