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일부 장난감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텔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변동성이 큰 거시경제 환경과 변화하는 미국 관세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소비자 지출과 미국 매출을 예측하기 너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텔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2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내년까지 이 비율을 15%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불확실성으로 올해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중단한다고도 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 제시를 포기한 여러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전했다.
마텔을 포함한 장난감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장난감의 약 80%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소매연맹(NRF)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장난감 가격이 최대 56% 오를 수 있다며 20달러짜리 바비 인형 가격은 3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