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제네바 협상 실행 프레임워크 합의…관세전쟁 해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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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중 관세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협상 진행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중 관세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협상 진행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관세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협상 진행상황에 관해 "정말, 정말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트닉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제네바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했다. 지난 5월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뤘으나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제한을 해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러트닉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다면, 우리는 (합의 내용) 실행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이 한달이 지난 상황에서 새로운 진전 대신 '제네바 합의를 실행하는 프레임워크'를 언급한 것은 결국 미국이 희토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중국이 이 카드를 갖고 있는 한 관세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관세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런던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관세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런던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함께 관세 협상에 참여했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는 것이 이유다.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남아서 협상을 이어간다. 양측은 협상을 언제까지 하겠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 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13일(금요일)까지 런던에 남아 있겠다고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서 이보다 빠르게 양측이 합의내용을 발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이 무엇을 내주었는지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의 완화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와 관련해 데커터 로버츠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기술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결정은 중국에게 큰 승리로 여겨질 것"이라면서 “어떤 통제 조치도 완화하는 것은 최근까지 거의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에 2%까지 근접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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