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전 경쟁, '위성망' 전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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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군사 경쟁이 위성 접근·교란·파괴 기술 등을 활용한 우주 공간까지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중국 인민해방군(PLA) 장교용 교재와 PLA 연계 학자들의 논문 약 100편을 검토한 결과, 중국은 궤도 전쟁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위성 포획, 지상 표적 타격, 스타링크 추월 전략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PLA 교재는 우주 작전의 임무를 자국 우주 자산 보호와 상대 우주 인프라 위협으로 정리한다. 2024년 교재 ‘우주작전 입문’은 우주 작전의 기본 임무가 육·해·공 합동전 지원이라고 설명하면서, 우주를 핵 억지보다 유연하고 빠르며 효율적인 전략 억지 영역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교재 ‘우주전략 평가’는 중국이 일본, 대만, 필리핀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기 위해 외기권 바로 아래 ‘근우주’ 통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정찰위성 'USA 324'와 중국의 위성 TJS-16, TJS-17의 조우는 미국 역량을 넘어서려는 전략 경쟁자의 우주 능력을 가까이서 들여다본 사례였다는 설명이다. TJS-16과 TJS-17은 공식적으로 통신 시험용 위성이지만 정찰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국 우주군 사령관은 지난해 의회 증언에서 "중국의 전파방해 장비, 레이저, 다른 물체를 지구에서 먼 궤도로 끌어낼 수 있는 위성 능력을 '우려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우주 무기화 논의는 1950년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조지프 애시 당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및 공군우주사령부 총사령관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만 결국 우주에서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중국은 그런 충돌에 대비하는 경쟁에 들어갔다. 양국 모두 우주에서의 한 차례 타격이 경제와 군사 시스템의 중추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워싱턴 소재 랜드연구소의 하워드 왕 연구원은 PLA) 전략의 핵심에 대해 "상대 네트워크의 주요 노드를 타격해 정보 수집, 전달, 분석, 실행 전 과정을 마비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 군사 우위를 위협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2021년 유엔 제출 문서에서 미국이 우주 전쟁 준비를 위해 외기권 전투체계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상 표적의 식별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위성 감지와 위치 측정 기술은 대함미사일이 표적을 추적하는 데 필요하며, 인도·태평양에서 미국 해군의 이동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 전략과 직결된다. 중국은 정지궤도에서 합성개구 레이더를 운용하는 유일한 국가로 제시됐다. 랜드연구소의 브리언 알카이어 연구원은 "이 체계가 날씨와 주야에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해 중국이 인도·태평양 해군 움직임과 미국 전력 태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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