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G7 직전에도 전화로 관세협상…자동차 관세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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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REUTERS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REUTERS

미국과 일본이 15일(현지시간) 정상회의 직전까지 관세 문제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회의는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6차 관세 협상을 개최한 데 이어 전날에도 관세 협의를 이어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약 30분간 전화 통화를 한 것.

일본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G7 정상회의 시기에 미일 정상 간 접점도 고려하며 양측에 이익이 되는 합의 실현을 위해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해 합의 가능성을 탐색했다"며 "계속해서 정력적으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6차 관세 협상 직후 취재진에 했던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그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관세 문제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예단은 삼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금까지 미국에 요구해 온 일련의 관세 조치 철폐를 다시 언급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논의를 오래 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 외무성 간부가 미국을 찾아 합의문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달 20일께 치러질 예정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성과를 내려 한다면서도 "여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합의를 할지는 전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양국이 자동차 관세로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미국 자동차 노조의 표심 등을 감안하면 미국 측이 일본에 자동차 관세를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미국이 관세 조치를 통해 자국 산업을 재건하고 고용을 창출하려 하는데, 그중 핵심이 자동차 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일본도 자동차 관세 25%가 하향 조정되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닛케이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주요 상장기업 36곳의 이익이 미국 관세로 2조6000억엔(약 24조7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는데, 그중 자동차 관련 감익이 1조7000억엔(약 16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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