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개념미술’ 재조명 전시회
의미 정립-확장한 작가 28명 작품 선보여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관객의 눈이 아닌 머리를 건드리는” 개념미술을 조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배명지 학예연구관은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시각성을 중시한 모더니즘 미술이 번성하던 가운데, 개념미술은 그간 배제됐던 ‘언어’와 ‘철학’을 다시 소환했다”며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김구림과 김용민, 박이소 등 우리나라에서 개념미술을 정립하거나 확장한 주요 작가 2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무게나 시간 같은 단위 체계를 비롯한 기존 권위들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은유하는 140여 점으로 구성됐다. 예술을 물질적 대상이 아닌 의미 있는 사건으로 전환한 이건용의 ‘장소의 논리’, 성능경의 ‘수축과 팽창’ 등이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작들을 연구한 알렉산더 알베로 미국 컬럼비아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도록 서문에서 “한국 개념미술은 실패한 주변부 실험이 아니다”라며 “1980년대 단색화의 모더니즘적 추상과 민중미술의 리얼리즘으로 양극화된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념미술가들의 작업이 유효성을 상실했을 뿐”이라고 재평가를 촉구했다. 10월 11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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