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취임연설
"매일매일 아메리카 퍼스트
더 이상은 이용 안 당한다"
바이든 행정명령 78건 취소
김정은 거론하며 "核 보유"
◆ 트럼프 정부 출범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미국의 황금기(Golden age of America)가 이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매일매일 오직 미국을 우선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 시스템 개편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공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관세와 수입을 징수하기 위해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치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에 쏟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정부의 역량과 효율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 행정부는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혀 관료주의 개혁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 지우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정부의 행정명령 78건을 취소하고,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린 뉴딜'을 끝내고 전기자동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살리겠다"며 "여러분은 원하는 차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미국에서 다시 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진행한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하며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목표가 비핵화에서 핵 군축·동결로 선회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강추위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개최된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