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국가 성공의 새 시대 낙관적 전망 내놓아”
NYT “통합 표연 생략하고 분열 야기 정책만 설명”
1·6 폭동사태로 기소된 1500명 사면도 논란 일으켜
척 슈머 “정부 전복 시도한 사람들에게 황금기 열어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에 2021년 1월 6일 당시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1500명을 사면하고 6명을 감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들은 인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에서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번 결정에 대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황금기를 1·6 폭동 사태에서 법을 어기고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 사람들에게 열어줬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사면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놓고 주요 언론들 평가가 엇갈렸다.
보수 성향 언론들은 미국 황금기로의 복귀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진보 성향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이 아니라 분열만 키우는 데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적 성공의 새 시대’를 다짐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나라를 휩쓸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선언했다”며 “새 대통령은 국경과 에너지, 정부 개혁과 관련된 우선 과제를 앞세워 추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반면 진보 성향 주요 언론과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 눈앞에서 정책 실패를 맹비난하며 통합보다는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수년간 극단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이 우리 국민에게서 권력과 부를 뽑아갔으며, 우리 사회의 기둥들은 쓰러지고 완전히 황폐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오직 자신만이 살릴 수 있는 무너져가는 나라의 암울한 모습을 그렸다”며 “그는 취임사에서 대부분의 대통령이 선호하는 고결한 주제나 통합적인 표현을 거의 생략하고, 종종 분열을 일으키는 일련의 정책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는 자신을 평화주의자이자 통합주의자로 묘사하려 했지만, 그의 연설은 과거 대통령들의 연설과 달리 종종 극단적인 당파적 성향을 보였다”며 “바이든이 근처에 앉아 예의 바른 미소를 짓는 동안, 트럼프는 이민에서 외교에 이르기까지 바이든의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논평에서 “이번 연설은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다시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