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구금사태·한미 관세협상 교착에
與 초선들 “동맹 신뢰 훼손하는 사건”
이언주 “트럼프, 공식적 사과 있어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체포·구금됐다 석방된 사건을 계기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도넘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공세적인 투자 요구로 한미 관세협상까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같은 규탄의 목소리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동맹국 국민을 이처럼 모욕적이고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대우한 것은 단순한 법 집행 문제가 아니라 동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도 있는 심각한 외교적 사건”이라며 미국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인정 △제도적 개선을 위한 약속 △재발 방지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주재했던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전화인터뷰에서 “여당이고 민감한 외교 사안이라 입장을 내기까지 좀 조심스러웠다”면서도 “한미 동맹을 해치는 미국의 과도한 관세 협상 요구나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구금 사태에 대해 ‘여권에서도 집단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이 들어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서도 ‘트럼프 사과’ 촉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 강요, 비자 문제, 불합리한 관세 조건 등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직접투자만을 요구하는 미 정부의 일방적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유감 표시 혹은 사과가 반드시 우리 국민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이나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겁주거나 위축시키고 싶지 않다”며 해외 전문 인력들이 미국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으나 오는 23일(현지시간) 뉴옥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