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한국시간 10일 밤 9시 30분(미 동부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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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 |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이 예상된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모두 이 수치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3.8%)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불과 1년 전(2.4%)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뚜렷하다. 월간 기준으로는 0.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넘어 광범위한 물가 압력
헤드라인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다. 그러나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다우존스 집계 기준 전년 대비 2.9% 상승이 전망돼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4월 근원 CPI는 2.8%였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이것은 단순히 유가 문제가 아니라 통화량 문제이고, 점점 더 인공지능(AI)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에너지를 넘어선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문제로, 상당히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중동 전쟁이 빠르게 해결된다 해도 “생산 차질이 너무 커서 유가가 이전 저점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미라 판딧은 블룸버그에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월말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어 향후 에너지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 역시 이번 CPI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 “연준 금리인상 불가피”…12월 인상 베팅 강화
CPI 발표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선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 베팅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PI에 연동된 스왑 시장은 5월 연간 물가 상승률을 약 4.3%로 반영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는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WSJ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는 한때 4.55%까지 치솟으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하락해 4.527% 선에서 거래됐다. 2년물은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인 4.18%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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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
어드바이저리 업체 LB매크로의 루이지 부티글리오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내러티브는 데이터에 의해 완전히 소멸됐다”며 올해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도 오는 12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오는 16~17일에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ABN암로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스의 크리스토프 부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너무 강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韓 코스피 포함 신흥국 시장도 촉각
미국 5월 CPI 결과는 신흥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신흥국 통화 지수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0.5% 상승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 조정 우려로 3거래일간 15% 급락했던 한국 코스피도 9일 반등했다.
BBVA의 알레한드로 쿠아드라도 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거시적 초점은 글로벌 리스크와 미 국채 금리, 특히 10일 CPI 발표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CPI가 연준의 정책 성명에서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삭제할 근거가 될지 여부다. CPI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돼 물가 흐름을 가늠할 추가 지표가 나온다. 두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인상 기대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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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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