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전 제품에 최소 15~20% 관세 부과를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EU 상품에 10% 넘는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마감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는 협상을 통해 최저 관세율을 기본관세인 10%로 유지하는 게 목표였다. FT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에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EU의 모든 상품에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제안한 자동차 부문 관세 인하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은 부문별 관세 인하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