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불명예 경질을 당했던 에릭 텐 하흐(55) 감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독일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3일(한국시간) "레버쿠젠이 텐 하흐를 선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레버쿠젠을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은 스페인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독일 키커도 알론소 감독의 이탈에 대해 "사실상 확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레버쿠젠 역시 차기 사령탑을 모색했고, 여러 후보들 가운데 텐 하흐를 점찍었다. 협상 분위기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레버쿠젠과 텐 하흐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는 지난 해 10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올 시즌 도중 경질됐다. 텐 하흐는 맨유에서 128경기 70승23무35패, 승률 54.69를 기록했다. 아쉬운 성적표다.
무엇보다 텐 하흐는 부임 기간 선수 영입에만 6억 파운드(약 1조 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 자금을 썼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아 많은 비판 받았다. 레버쿠젠은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텐 하흐는 카라바오컵, FA컵 우승을 맨유에 선물했다. 맨유 이전 커리어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텐 하흐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이끌면서 리그 우승 3회, 네덜란드 컵대회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다. 당시 레알과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격파해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 축구 경험도 있다. 텐 하흐는 지난 2013년부터 2013년까지 뮌헨의 리저브 팀 감독을 맡았다. 레버쿠젠도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AFPBBNews=뉴스1 |
앞서 텐 하흐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독일 도르트문트와 연결됐다. 하지만 올 여름까지는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무직으로 있었는데, 마침 시기 적절하게 레버쿠젠이 러브콜을 보내 현장 복귀가 임박했다.
텐 하흐가 레버쿠젠으로 향한다면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 1순위'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무패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뮌헨(승점 75)에 밀려 리그 2위(승점67)에 위치했다. 뮌헨은 1승만 추가하면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레버쿠젠이 텐 하흐를 선임해 다음 시즌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