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하라” 반성과 절박함으로 만든 대반전…한국에선 안보이는 美민주당의 교훈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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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AFP연합뉴스

벼랑 끝 분위기가 되레 약이 된 걸까. 미국 민주당은 지지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주먹 불끈’ 인증샷을 남길 때만 해도 대선 결과는 정해진 분위기였다.

당원들과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마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마라톤 통화로 잠재적 경쟁자들을 설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당내 유력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거짓말처럼 여론이 한 달 만에 트럼프 대세론에서 다시 박빙 구도로 움직였다.

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통해 ‘존재감 없던’ 해리스 부통령을 단시일 내 당내 간판으로 만든 민주당의 원동력은 ‘절박감’이었다.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연사로 나온 주요 여권 인사들이 대선 승리를 위한 절박감을 표출하는 경연장 같았다. 미셸 오바마는 “뭔가를 하라(Do something)”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망쳤지만 이제라도 잘해보겠다는 반성과 각오다.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셸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는 필요 이상으로 준비가 돼 있고 그동안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 중 가장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PA연합뉴스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셸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는 필요 이상으로 준비가 돼 있고 그동안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 중 가장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PA연합뉴스

지금 우리 정부와 여의도는 반성과 각오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호는 위기다. 올해 초 시작된 북한의 오물풍선 투척 도발은 멈출 기미도 없다. 러시아는 북한과 밀월을 통해 한반도 안보에 큰 부담으로 변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한이 노골적 도발 노선으로 돌아서면 어찌될지 아찔하다.

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집값이 불붙으면서 경기 회복을 위해 불가피한 금리 인하 시기마저 예측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불안한 집값 탓에 종합부동산세·상속세 인하를 통한 세제 현실화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세계 각국이 전력 생산 경쟁에 나섰지만, 전력망특별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절반인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추진해야 할 핵심 국정과제를 조만간 국정 브리핑을 통해 밝힌다고 한다. 그 발표에는 ‘반국가’ ‘반자유’ 같은 색깔론이 아닌 절박한 기업과 민생의 허기를 채워줄 ‘뭔가’가 부디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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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식 글로벌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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