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에 직무정지 요구
“미국 가정 물가 상승·안보도 위태”
휴전 불구 “이미 해임 여건 충분”
민주,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
내각동의 필요… 파면 가능성 낮아
미국 민주당이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소추안을 발의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일부 공화당 인사도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실제 탄핵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악화 여론은 갈수록 확개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14선 민주당 하원의원인 존 라슨 의원은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라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 ‘2주간 휴전’을 전격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해임 요건을 충분히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라슨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에서 해임돼야 할 모든 요건을 이미 넘어섰고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그의 불법적인 이란 전쟁은 미국 가정의 물가를 상승시킬 뿐 아니라 미국인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부적절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과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 등의 위협은 전쟁범죄를 예고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앞서 부활절 아침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 섞인 위협을 쏟아낸 바 있다.
마가 진영도 “집단학살 꿈꾸는 광인” “미친사람”
음모론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던 알렉스 존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발언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정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미국)가 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존스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지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은 “이제는 절대 안 된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말해야 할 때”라며 군 참모들에게 이란 민간인 학살 계획을 거부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에 내놓은 욕설 게시물을 “핵전쟁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규정했다.
극우 하원의원 출신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엑스에 “수정헌법 25조!!!”라고 게시하며 “전체 문명을 죽일 수는 없다. 이는 악이고 광기”라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 캔디스 오언스 역시 “25조가 발동돼야 한다. 그는 집단학살을 꿈꾸는 광인”이라고 주장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를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직무 박탈을 요구했고, 미네소타 주지사인 민주당의 팀 월즈 전 부통령 후보 역시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 70명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도록 규정한다.
공화당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유타주 공화당 상원의원 존 커티스는 의회 승인 없이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위스콘신주 공화당 상원의원 론 존슨은 민간 인프라 폭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적인 주는 50개주 가운데 17개에 그쳤다. 연초 22개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NBC뉴스는 전쟁 개시 이후 갤런당 평균 유가가 1달러 이상 오른 상황에서 공화·민주·무당층 유권자 모두 전쟁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주 휴전 합의로 탄핵 논의가 실질적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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