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상관없이 대졸자들의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는 일본에서도 10여년 뒤면 현재의 한국 처럼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이 전날 연 전문가 회의에서 “2040년에는 이공계 기술 인력이 100만명 이상 부족한 반면 문과에서는 약 30만명의 잉여 인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로 이공계 인력 수요는 늘고 문과 인력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문부과학성은 이공계 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사립대 이공계 학과에 대한 지원금 확충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일본 국공사립대 입학자 가운데 이공계 비율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9년 평균치 27%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사회과학(32%)과 인문과학(14%) 전공자 비율은 크게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공계 인력 증원이 교육 당국의 과제로 논의돼왔다. 다만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전반적인 일손 부족으로 한해 약 60만명인 대졸자들에게 취업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전국 공사립대 62개교, 4770명을 상대로 벌인 표본 조사 후 발표한 올해 4월 초 현재 대졸자 취업률은 98.0%에 달했다.
취업 희망자 100명 중 98명은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