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자영업자, 갚을 빚만 2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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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은행 문 닫은 자영업자, 갚을 빚만 21조 서민 덮친 빚 도미노폐업 6개월 넘은 28만명, 4년 반만에 빚 7조 늘어내수부진에 소득 쪼그라들어…연체액 4.7배 급증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A씨는 지난해 10월 경영난으로 가게 문을 닫았다. 하지만 폐업 후에도 사업자대출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빌린 신용대출 등 8000만원의 빚은 고스란히 남았다.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매달 수십만 원의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A씨는 결국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해 연체 늪에 빠졌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짊어진 은행 빚이 21조원을 넘어섰다. 폐업 후 6개월 이상 지난 자영업자가 짊어진 대출잔액은 4년6개월 새 54% 늘어났는데, 연체잔액은 4.7배 불어났다. 대출과 연체 부담 '이중고'에 한계 상태까지 몰린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취약 차주에 대한 선제적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20개 은행 대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폐업 후 6개월 이상 지난 자영업자 27만5981명의 은행 대출잔액은 21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3조7108억원에서 7조4092억원(54.0%) 증가한 규모다. 이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빌린 개인사업자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까지 합산한 수치다. 문제는 연체 증가율이 대출 잔액 증가율의 7배에 육박하며 대출의 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이 54% 증가하는 동안 연체잔액은 369.5% 급증했다. 연체율도 0.74%에서 2.24%로 1.5%포인트 상승하며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차주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1인당 채무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말 7319만원이었던 차주당 평균 대출잔액은 올해 6월 말 7653만원으로 334만원(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을 보유한 폐업 자영업자는 28만3120명에서 27만5981명으로 7139명(2.5%) 감소했지만, 전체 대출잔액은 20조7212억원에서 21조1200억원으로 3988억원(1.9%) 늘었다. 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줄었지만 전체 빚은 증가하면서 남아 있는 차주에게 채무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폐업이 곧 부채 정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사업을 접으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던 수입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수 있지만 기존 대출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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