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흉기난동’으로 3명 숨져…범인 도주에 발칵 뒤집힌 독일

독일의 지방축제 행사장에서 한 괴한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 여러 사람이 숨지고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이날 오후 9시 45분께 흉기를 동원한 공격이 벌어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칼이 동원된 공격에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중태인 환자도 최소 5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중상자의 수가 모두 6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축제 주최 측은 응급구조대가 사건 현장에서 9명의 생명을 구하려 사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도주했고,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역시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팀-올리퍼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성명을 내고 도시 중심부 시장가인 프론호프에서 도시형성 650년을 기념한 축제의 일환으로 라이브 음악 공연이 진행되던 중 공격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 시에서 (이런) 공격이 벌어져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가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부상을 입고 사투 중인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주 중인 용의자를 찾고자 경찰이 넓은 지역을 봉쇄한 뒤 헬리콥터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작전을 펼치고 있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축제가 일시 중단됐고 졸링겐 중심가가 사이렌과 헬기 소리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졸링거 타게블라트는 관련 당국이 주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를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졸링겐은 쾰른, 뒤셀도르프 인근에 자리한 소도시로 인구가 약 16만명이다.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한 곳인데 공업도시로 변모한 현재도 칼 제조시설 여럿과 칼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독일에선 흉기나 총기 범죄가 비교적 드문 편이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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