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J리그내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국내파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파에만 집착하지 않되, 플랜B를 만들고자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유럽파 발탁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국내파 선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우라와 레즈의 J1리그 10라운드 경기(우라와 2-0 승)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상위권 팀부터 선수를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순위 변화가 잦고, 전 구단에 걸쳐 좋은 선수가 많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 시즌 같은 클럽이 상위권을 놓고 경쟁하는 유럽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의 말대로 J1리그는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가 계속 바뀌고 있다. J1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아비스파 후쿠오카(승점 19)가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고, J1리그 승격팀 파지아노 오카야마(승점 17)가 4위에 올라있다. 선두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8위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16)의 승점 차 역시 3점에 불과하다. 모리야스 감독이 눈여겨 보고 있는 다카이 고타(가와사키 프론탈레), 미츠키 구마사카(가시와 레이솔), 기타노 소타(세레소 오사카)의 소속팀들 역시 각각 3위, 5위, 13위로 제각각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앞서 6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과 7월 한국에서 열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국내파의 대거 기용을 시사했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대다수가 유럽파지만, 유럽파라는 이유로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유럽파임에도 대표팀에서 입지가 좁은 후루하시 교고(스타드 렌)가 있는가 하면, 국내파인데도 입지를 굳힌 나카야마 유타(마치다 젤비아)도 있다. 최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의 사례가 있듯이, 플랜 B 마련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J리그 경기를 보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나아가 모리야스 감독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저마다 최선을 다한 덕분에 국내파든, 해외파든 좋은 선수들이 배출돼 국제 경쟁력이 높아졌다. 2028LA올림픽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어들지만, 일본축구의 발전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전체가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