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 ID.5를 시승한 소감은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유의 우아함과 탁월한 효율성, 쿠페 스타일의 역동성과 우수한 성능까지 디자인과 퍼포먼스까지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해진 대화면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보이스 어시스턴트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ID.5의 외관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다. 특히 차체 앞쪽부터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차체 뒤쪽으로 이어지는 ID.5의 시그니처 쿠페 루프 라인이 눈에 띈다. ID.5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600mm, 1850mm, 1620mm로 같은 MEB 플랫폼을 공유하는 ID.4보다 15mm 길고 5mm 낮아 유려한 비례감을 뽐낸다. 2765m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차급 대비 여유롭다.
쿠페 스타일 차량이라 내부 공간이 좁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설계 덕에 ID.5는 공간 활용도가 좋은 편이다. 2열 좌석에 넓은 헤드룸과 다리 공간을 확보해 동승자들도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 또한 기본 549L, 2열 시트 폴딩 시 1561L에 달해 레저 활동이나 일상적인 트렁크 활용에도 부족함이 없다.
쿠페 스타일 디자인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주행 효율적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유선형의 쿠페 루프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는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해 공기저항계수(Cd)는 0.26에 불과, 주행거리를 끌어올렸다.
ID.5에는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에는 강력한 영구자석 로터와 개선된 스테이터 및 고출력 전류를 제공하는 신형 인버터가 적용되며 최적화된 열관리 및 지능화된 냉각 시스템 탑재로 강력한 성능과 더불어 탁월한 효율을 자랑한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ID.5의 주행 성능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밟으면 밟는대로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은 없었다. 전기차답게 조용하고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전기차 구매 시 가장 망설이게 되는 요소 중 하나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도 좋은 편이다. ID.5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선보이는 순수 전기 모델 중 가장 긴 복합 복합 434㎞(도심 460㎞ / 고속 402㎞)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효율 또한 복합 5.0㎞/㎾h(도심 5.3㎞/㎾h / 고속 4.6㎞/㎾h)의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ID.5에는 82.836kWh 용량의 고효율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며 최대 175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사용 시 약 2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너무 단조로워 호오가 갈릴 수 있겠다. 스티어링휠 뒤편에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심플하게 자리잡고 있어 한편으로는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다. 기자의 경우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해서 '호(好)'에 가까웠다.
특히 실내 중앙에 위치한 12.9인치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넓어진 디스플레이 덕에 조작 편의성이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메뉴 구성을 통해 더욱 직관적 조작 및 개인화 구성이 가능하다. 더욱 빨라진 조작 반응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고 케이블 연결 없이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앱커넥트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굳이 디스플레이 화면을 터치하지 않더라도 ID.5에서는 음성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언어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폭스바겐의 첨단 음성 인식 보조 기능인 ‘IDA’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전화, 라디오, 미디어, 앰비언트 라이트, 에어컨, 주행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일상적 대화를 나누듯이 조작할 수 있다. 실내 온도와 오디오 볼륨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 하단의 컨트롤 패널에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 신규 디자인 및 일루미네이션기능이 적용돼 야간에도 편리한 조작이 가능해졌다.
ID.5에는 폭스바겐 전기차가 자랑하는 첨단 사양이 아낌없이 탑재됐다. 어떤 환경에서나 최상의 시야를 제공하는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 :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및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3D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및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 첨단 주행 보조 기능 ‘IQ.드라이브’ 또한 기본 탑재된다. IQ.드라이브는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프론트 어시스트, 측면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후방의 교행 차량을 알려주는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지능형 주행 보조 장치로 구성된다.
ID.5는 ID.5 프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공식 판매 가격은 6099만원(세제 혜택 적용 후, 부가세 포함)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