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30일밤 윤상현-김성훈과 술자리 논란…증거인멸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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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 있다. 2025.4.30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 있다. 2025.4.30 뉴스1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서울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증거인멸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치고 인근 음식점에서 윤 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올해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수사기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명 씨 측은 이 자리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안쓰럽다” 등의 개인적 소회를 밝히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털어놓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이날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부정청탁 혐의 관련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저녁 자리에 동석한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를 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명 씨와 윤 의원의 회종에 대해 ‘말맞추기’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일 입장문에서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와 윤 의원 두 사람의 만남도 부적절한데, 윤석열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김 전 차장까지 만났다”며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위해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명 씨를 조사하며 오 시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여러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고 한다. 해당 자료에는 오 시장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에는 오 시장이 명 씨와의 만남을 전제로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명 씨는 지난달 30일 검찰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본인들(오 시장 측)이 부인했던 것에 대한 반박에 대한 증거 자료가 나온 것을 검찰에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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