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임방울 외손녀' 소프라노 박성희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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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명창 임방울 외손녀' 소프라노 박성희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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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성희(사진)가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창회 '시간을 초월한 여정'을 연다.

그런 그가 이번 공연의 2부에선 안정준의 '아리 아리랑', 이영조의 '문경새재·경상도 아리랑',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이원주의 '이화우' 등 한국 곡을 노래한다.

특히 국악계의 대가인 아쟁 연주자 김영길(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이 문경새재·경상도 아리랑, 이화우의 연주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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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롯데콘서트홀 독창회
한복 입고 아쟁 김영길과 협연
"우리 소리 세계에 알리고파"

사진설명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성희(사진)가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창회 '시간을 초월한 여정'을 연다. 25년간 오페라 무대에서 이탈리아어로 노래해온 그가 '아리랑' 등 우리 소리를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시간이다. 자기 음악 인생의 뿌리인 외할아버지, 판소리 국창 임방울(1904~1961)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도 담았다.

박성희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올해가 할아버지께서 태어나신 지 120주년"이라며 "저는 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주로 불렀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의 음악으로 돌아와 우리의 소리를 알리고 싶다. 그런 다짐이 담긴 무대"라고 말했다.

박성희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에서 가볍고 정교한 기교를 구사하는 콜로라투라로 활약해왔다. 선화예중·고, 이화여대와 이탈리아 아드리아 국립음악원을 거쳐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음악교육 과정 코르소 비엔니오를 취득했다. '마술피리' '라보엠'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등 다양한 오페라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그런 그가 이번 공연의 2부에선 안정준의 '아리 아리랑', 이영조의 '문경새재·경상도 아리랑',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이원주의 '이화우' 등 한국 곡을 노래한다. 특히 국악계의 대가인 아쟁 연주자 김영길(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이 문경새재·경상도 아리랑, 이화우의 연주를 맡았다. 아예 아쟁 솔로 '허튼가락'도 프로그램에 넣었다. 박성희는 이 노래들을 부를 땐 반짝이는 드레스가 아닌 우리 전통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 아쟁은 가슴 깊은 곳의 소리"라며 "우리의 영혼과 한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강조했다. 작곡가의 악보를 중시하는 서양 음악과 연주자의 정서·즉흥성을 중시하는 국악의 만남이 만들어낼 조합도 특별하다. 그는 "김영길 선생께 가곡 악보를 편곡해드릴지 여쭤보니 '그러고 싶지 않다. 한국적으로 하겠다'고 하시더라. 당일 무대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며 "저희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데 결국 조화를 이루게 되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우리 소리에 관한 관심은 그가 명창 임방울·한애순 사이의 외손녀라는 '핏줄' 탓에 필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깨달은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박성희는 "사실 외국에서 성악을 하면서는 현지인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래야 그들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런데 이제 K팝과 뷰티, 음식 등 많은 것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가게 되니 전통 음악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초청된 이탈리아 알바 뮤직 페스티벌에도 김영길 선생과 무대에 선다.

2부에 앞서 1부에선 그가 불러온 서양 클래식 곡도 연주한다. '벨칸토의 메아리'라는 소제목 아래 포프의 리골레토 환상곡, 오페라 '라크메' 중 '종의 노래' 등을 골랐다. 1부 무대에는 대한민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플루티스트 주세페 노바도 참여한다. 또 피아니스트 오순영이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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