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더갤러리호수 ‘미백’전
소설가 이청준 아카이브·김선두 그림 눈길
국가무형유산 칠장과 선자장, 화혜장 한자리
인증샷 올리면 아이스크림…전통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
서울 송파구 더갤러리호수에서 열리고 있는 K-헤리티지 아트전 ‘미백(未白)’은 입구부터 색다르다. 국가무형유산 장인의 백자와 부채, 칠공예를 만나는 전시장 입구에서는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린 관람객에게 메로나와 뽕따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통을 어렵게 감상하는 대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자는 취지다.
세이버스코리아와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이수자, 현대 작가 15인이 참여해 공예·회화·영상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미백’은 ‘아직 다 밝아오지 않은 새벽의 빛’을 뜻한다. 전통문화가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향유되며 미래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담았다.전시장에는 국가무형유산 칠장과 선자장, 화혜장을 비롯해 궁중자수와 사경, 소목, 도자 작품이 현대미술과 함께 배치됐다.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생활 공예와 동시대 조형 언어가 한 공간에서 만나 한국적 미감의 현재를 보여준다.
특히 잠실에서 30여 년을 살았던 소설가 고(故) 이청준의 육필 원고와 드로잉도 함께 소개된다. 생전 이청준 작품에 삽화를 그리며 교류했던 한국화가 김선두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문학과 미술이 교차하는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빙그레가 후원하는 인증샷 이벤트를 통해 전시를 관람한 뒤 메로나와 뽕따를 받을 수 있다. 무형유산을 친숙하게 경험하도록 한 작은 장치지만, 전통문화를 일상 속 문화로 확장하려는 전시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전시가 열리는 더갤러리호수는 석촌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갖춘 문화공간이다. 호수 산책로와 동선이 이어져 산책과 전시 관람을 함께 즐기기 좋다. 실제 평일과 주말에도 하루 1000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으며 시민들의 문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전통은 더 이상 유리 진열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백자 한 점을 바라보다 메로나 하나를 손에 쥐고 호숫길을 걷는 경험까지, ‘미백’은 K-헤리티지를 오늘의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끌어들인다.
전시는 26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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