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30·포르투갈)다. 페르난데스가 없었다면, 맨유는 올 시즌 강등됐을 것이다.” ‘맨유의 전설’ 파트리스 에브라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말이다.
페르난데스는 노바라 FC, 우디네세 칼초, UC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등을 거친 공격형 미드필더다.
페르난데스는 2019-20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로 이적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페르난데스는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후반기 14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5경기에선 3골 1도움을 올렸다.
페르난데스의 최고 강점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에 처음 합류했을 때와 변함없는 경기력을 이어간다.
페르난데스는 2020-21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리그 36경기 10골 6도움, 2022-23시즌엔 37경기 8골 8도움, 2023-24시즌엔 35경기 10골 8도움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선 8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2022-23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2023-24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또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자 한다. UEL 우승이다.
맨유는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2024-25시즌 UEL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결승전은 단판이다. 이 경기에 맨유의 운명이 달려 있다.
UEL은 올 시즌 맨유의 유일한 희망이다.
맨유는 EPL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 EPL 36경기에서 10승 9무 17패(승점 39점)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는 EPL 20개 구단 중 16위에 머물러 있다.
기록을 보면, 맨유가 얼마나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맨유는 EPL 출범(1992년) 이래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쓰고 있다. EPL 출범 이전으로 시야를 넓히면, 1973-74시즌 20패 이후 51년 만에 리그 최다 패배 기록을 쓰고 있다. 맨유는 이 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로 강등됐었다.
맨유는 최근 리그 7경기에선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의 EPL 최다 무승 타이 기록이다. 맨유는 1992년 9월부터 11월까지 7경기에서 5무 2패를 기록했었다.
에브라는 “(올 시즌은) 재앙”이라며 “맨유 루벤 아모림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도 ‘올 시즌이 재앙’이라는 걸 안다. 나는 아모림 감독의 정직함이 좋다.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안 좋다. 물론,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발전하는 게 보이기도 한다. 단, 아모림 감독이 팀을 맡은 지 6개월이 넘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에브라는 덧붙여 “UEL 결승전은 맨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차기 시즌 UCL 출전권을 꼭 확보해야 한다. UCL에 나가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그래야 아모림 감독 체제가 자릴 잡는 데 힘이 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에브라는 UEL 결승전 핵심 선수로 페르난데스를 꼽았다.
에브라는 “페르난데스는 현재 맨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페르난데스가 없었다면, 맨유는 UEL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페르난데스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맨유의 중심을 잡는 리더다. 페르난데스가 없었다면, 맨유는 올 시즌 강등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주장이자 에이스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