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 결국 불발…"수의계약 전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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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군인공제회 산하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전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분위기다. 군인공제회 측이 내세우고 있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줄만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 측은 수의계약으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최근 진행한 2차 본입찰에서도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첫번째로 진행했던 본입찰에서는 코발트-VCM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약 500억원대로 지분 70%를 인수하려했는데 당시 계약금 5%인 약 2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하지 못해 협상이 무산됐다.

군인공제회 사옥 전경(사진=군인공제회)

이어 진행한 2차 본입찰에는 웨일인베스트먼트, 부동산 디벨로퍼 씨티코어 등이 참여했다. 1차 본입찰에 참여했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는 2차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차 본입찰 진행 과정에서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씨티코어보다 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투자확약서(LOC) 등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하면서 역시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공제회는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편입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그동안 군인공제회를 중심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면서 작년 적자전환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번 매각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군인공제회 측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매각 조건 때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분 70% 인수가격 500억원 자체도 시장 눈높이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중론인데 여기에 나머지 지분 30%에 대한 풋옵션 조건까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차 입찰에서 군인공제회가 매각 지분을 줄이고 나머지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거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진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편 이번 2차 입찰까지 성공하지 못하면서 군인공제회 측은 엠플러스자산운용 매각을 수의계약(경쟁이나 입찰이 아닌 매각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돌리는 방안을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 측의 매각 의지가 강해서 매각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의계약으로 돌리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관심있는 원매자를 알아보려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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