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스포츠 브랜드 ‘터부(特步·엑스텝)’가 러닝 열풍을 타고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써코니와 머렐의 중국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부는 18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억1360만위안(약 1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1% 늘어난 68억4000만위안(약 1조3235억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케이스위스와 팔라디움을 매각하는 대신 써코니와 머렐의 유통권을 확보했다. 두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7억8510만위안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늘어난 7860만위안을 기록했다. 터부는 올해 써코니 매출이 추가로 30~40%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이익도 1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딩수이보 터부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왔다”며 “중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소비 침체에서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도 스포츠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