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조처가 미흡하다며 서울여대 학생들이 ‘래커 시위’를 벌이고 있다.
18일 서울여대 교내 50주년 기념관, 인문대 건물 등 캠퍼스 곳곳에는 “성범죄자 교수 OUT”, “서울여대는 룸살롱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래커로 칠해졌다.
또 “학교는 학생의 분노를 들어라”, “서울여대는 학생을 보호하라” 등 학교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도 곳곳에 붙었다.
앞서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학교 측은 같은 해 9월 인사위원회에서 A교수에 대해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에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며 지난해부터 학교의 공개 사과,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다.
그러나 A 교수가 대자보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경찰에 작성자를 고소하면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2025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지면서 서울여대를 방문한 수험생들도 학교 사정을 알게 됐다.
대학은 승현우 서울여대 총장 명의의 안내문을 고사장 입구에 부착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맞이하지 못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내문에서 학교 측은 “현재 성추행 관련 징계를 받은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추가 징계와 해임 요구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 중이며 학생들 의사에 따라 부착물 등에 대한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부터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는 남녀 공학 전환 논의를 놓고 학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0일부터 일주일째 학교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