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11일 오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 환원 정책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현재 30% 수준인 주주 환원율을 35%으로 확대하고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1주당 최소 35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배당 절차는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은 분할 지급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해외사업 강화가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 사업의 구심점이 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현재 롯데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한 ‘싱가포르 홀딩스’가 iHQ를 맡게 될 예정이다.사업 부문별로는 점포 리뉴얼 및 상품·마케팅 강화 등의 세부 전략이 제시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은평점의 그로서리 스토어 전환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내실 중심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599억 원, 5084억 원이었다. 7년 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56%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1조5000억 원 대인 해외사업 매출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9월 IR데이에서 공시한 2026년 실적 목표치는 하향 조정됐다. 작년엔 매출액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각각 15조2000억 원, 800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롯데쇼핑 측은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IR데이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밸류업 계획을 설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롤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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