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힘 못 쓴 액티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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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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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저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별해 시장(기초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일반 패시브 ETF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정작 시장 대비 더 큰 손실을 떠안은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주식형’ 38%, 시장 성과 밑돌아

롤러코스터 장세에…힘 못 쓴 액티브 ETF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8개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중 26개(약 38.2%)가 지난달 기초지수보다 저조한 수익을 거뒀다. 전체 주식형 액티브 ETF 138개 가운데 38개가 기초지수 성과를 이기지 못했는데, 이 중 대다수가 ‘국장’ 상품인 셈이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고팔아 초과 이익을 내는 구조상 액티브 ETF는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다. 예를 들어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총보수는 연 0.1~0.2%에 그치지만, 코스닥 액티브 상품의 총보수는 연 0.5~0.8% 수준이다.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 투자자가 액티브 ETF를 선택하는 이유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종목 편입 결과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지는 만큼 투자자의 기대와 실제 수익률 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매니저의 편입 종목 ‘옥석 가리기’ 역량이 중요하다”며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별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ETF 수익률 변동성 커

기초지수와 수익률 괴리가 가장 큰 액티브 상품은 지난달 10일 동시 상장한 코스닥액티브 ETF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16.83% 급락했다. 이 ETF의 기초지수인 코스닥지수(-7.50%) 대비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기초지수가 동일한 ‘TIME 코스닥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15.6%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 상품은 출시된 후 각각 7776억원, 4060억원의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 위주로 꾸린 포트폴리오가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KoAct 코스닥액티브가 높은 비중으로 담은 성호전자와 큐리언트 등이 지난달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 1위인 삼천당제약이 전날 하한가를 찍으며 급락한 게 수익률 부진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최초 상장일 대비 6.38% 하락하는 데 그쳐 기초지수인 코스닥150 지수(-7.51%) 대비 낙폭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지수 수익률 대비 5%포인트 이상 초과 수익을 낸 ETF는 대부분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 중에서는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와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지난달 기초지수가 4.79% 하락하는 동안 3.91%의 ‘플러스 수익’을 거두며 시장 성과를 약 8%포인트 웃돌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을 과감하게 편입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수록 액티브 ETF 간 성과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규제를 없앤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이 본격화하면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더욱 극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오는 6월 발의할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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