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소니픽처스
좀비물 마니아의 오랜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레전드 좀비 영화 ‘28일 후’의 속편 ‘28년 후’가 22년 만에 마침내 극장에 걸린다.
19일 개봉에 앞서 일찍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관객의 높은 기대를 입증한 ‘28년 후’는 28년 전 좀비 바이러스에 의해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이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치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감독 변경 등으로 혹평을 받았던 시리즈의 2편 ‘28주 후’를 건너뛴 채 2002년 개봉한 1편 ‘28일 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저예산으로 제작됐던 1편은 당시로선 충격적이었던 ‘달리는 좀비의 등장’으로 “좀비물의 판도를 바꿨다”는 격찬을 받았고, 이와 맞물려 제작비(800만 달러·110억 원)의 10배가 넘는 8466만 달러(1165억 원)의 흥행 수익까지 달성하며 ‘역대급 좀비물’로 기록된 바 있다.
속편을 바라는 팬들의 오랜 성원에 힘입어 ‘22일 후’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영화가 전편을 넘는 ‘독창적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브렉시트, 코로나 팬데믹 등 그간의 사회적 변화를 언급하며 “영화 속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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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은 아이폰을 촬영에 적극 사용하는 혁신적인 도전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일부 장면 촬영을 DSLR 렌즈를 결합한 아이폰으로 하는가 하면, 20대의 아이폰으로 동시 사용해 촬영한 장면도 있다.
그는 홈비디오용 디지털 캠코더 화질을 구현해 영국 사회의 몰락을 그려냈던 1편에 이어 아이폰을 ‘시대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하며 “아이폰으로 아이맥스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2.76:1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까지 구현했다”고 했다.
또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경량 카메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28년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장소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많은 대수의 대형 카메라를 가져가 자연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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